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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아픔을 지나치지 않는 식당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고바야시 사토미(사치에 역), 카타기리 하이리(미도리), 모타이 마사코(마사코), 타르자 마르쿠스(리이사), 자코 니에미(토미), 마르꾸 펠톨라
개요: 코미디, 드라마/ 일본/ 102분

 

괜찮은 일본식 가정집을 찾아보다가 카모메 식당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글들이 많아서 카모메 식당이 어디인가 했었습니다. 하핳.. 그러다가 영화인 걸 알게 되고 보려고 기억해두었다가 이제야 보고 <카모메 식당>의 리뷰를 작성해봅니다.

 

리뷰를 작성한 것이기에

이 부분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다면 영화를 보고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처음 리뷰를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오류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고

다른 의견 말해주셔도 정말 좋습니다.

 

 

줄거리


헬싱키 동네에 생긴 작은 식당은 일본인 여성 사치에가 운영하는 카모메 식당입니다.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가 주 메뉴인 카모메 식당은 한 달 동안 손님이 안 오지만, 사치에는 열심히 계속 준비를 합니다. 계속해서 손님을 기다리던 와중에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토미가 손님으로 찾아와서 만화 주제가를 묻기도 하면서 매일 찾아오게 됩니다. 또한 눈을 감고 세계지도에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오게 되었다는 미도리가 나타나서 사치에와 살면서 식당도 같이 운영하게 됩니다. 

 

미도리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음식도 시도해보지만 역시 본래의 음식이 낫다고 결론을 내기도 합니다. 또 마사코라는 일본 여성이 짐을 잃어버렸다고 하며 매일 찾아오게 되고, 점점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오면서 카모메 식당은 점점 활발해집니다. 정성스러운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카모메 식당은 손님으로 만석이 되는 곳이 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


영화의 내용은 굉장히 단순한 편입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스레 만들어진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사치에와 사연이 담긴 여러 사람들과의 이야기입니다. <리틀 포레스트>가 자연 속에서 나온 음식을 요리하고 좋은 사람들과 소소한 웃음을 통해서 힐링을 준다면 <카모메 식당>은 음식이 주된 것보다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으로 힐링을 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사치에와 미도리가 장을 보는 모습,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신 메뉴를 생각해보는 모습, 시나몬롤을 만드는 모습까지 지루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잔잔한 일상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천천히 흘러가는 모습이 <카모메 식당>만의 여유편안함을 주는 모습 같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따뜻한 사치에의 식당


 

수영도 규칙적으로 다니고 매일 합기도의 기본자세인 무릎걸음을 하고 나서야 잠이 드는 사치에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뿐'이라 말하고, '늘 똑같은 생활을 할 수는 없죠, 사람은 늘 변해가니까요' 라며 자신만의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철학을 지니고 여유롭고 평화롭게 손님들을 기다리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은 핀란드의 동네 사람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사치에의 카모메 식당은 따뜻하지 않을 수 없다. 토미에게 첫 손님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갓챠맨 주제가를 전부 아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어요'라며 자신만의 사람을 대하는 믿음을 보여주고, 짐을 잃어버렸다는 마사코에게 옷을 빌려드릴까요라고 묻는 사치에.

 

이러한 따뜻함에 토미는 계속해서 빈 카모메 식당을 찾아오며 자리를 채워주고, 마사코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불행해서 술을 마시고 쓰러진 리사를 말이 통하지 않아도 잘 돌봐줍니다. 이런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리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가게는 당신이랑 많이 닮았어요"

 

출처: 네이버 영화

 

결국엔 모두 사람이 사는 곳


 

영화에서는 종종 '남이 내려주는 커피가 맛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맛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해주는 사람의 정성, 따뜻한 마음, 추억이 담긴 음식은 사치에의 아버지가 만들어주셨던 연어, 매실, 말린 생선을 넣은 크고 볼품없는 오니기리여도 맛있게 느껴지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사코는 에어기타 연주 대회, 부인 업고 달리기, 사우나에서 오래 참기 대회와 같은 대회에 열을 올리는 핀란드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부러워서 핀란드에 왔다. 미도리 또한 핀란드의 삶을 동경해왔었다. 하지만 생활하다 보니 '조용하지만 친절하고 언제나 여유로운 사람들 핀란드 사람들은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슬픈 사람도 있네요'라고 말하는 미도리

이에 대해서 사치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연하죠 어디에 가든 슬픈 사람도 있고 외로운 사람도 있는 법 아니겠어요?"

 

 

 


 

때로는 <카모메 식당>과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잔잔하고 힐링이 되는 영화를 보면 큰 웃음을 주지 않더라도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어줍니다. 대신 음식을 만들 때마다 먹고 싶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핀란드와 같이 북유럽에 사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부럽다고 생각해왔었지만, 역시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이고 제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카모메 식당의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쉽게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성을 들인 음식을 나눕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 위해 <카모메 식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카모메 식당>왓챠넷플릭스 두 군데서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