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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2013> 아름다운 빗속의 풍경

<언어의 정원>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2013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이리노 미유(타카오 목소리 역), 하나자와 카나(유키노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얼마 전 CGV에서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상영하는 것을 보고 <언어의 정원>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3년 주기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 전에 2013년에 <언어의 정원>이 일본에서 개봉이 되었습니다. <언어의 정원>은 나중에 나온 두 영화처럼 길거나 극적인 영화 스토리는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역시나 굉장히 이쁜 영상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빗속의 풍경화 같은 작화를 볼 수 있습니다.

 

리뷰를 작성한 것이기에 이 부분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다면 영화를 보고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처음 리뷰를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오류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고 다른 의견 말해주셔도 정말 좋습니다.

 

<언어의 정원> 줄거리


 

영화는 비 오는 신주쿠의 풍경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고등학생인 타카오는 1교시를 가지 않고 공원을 종종 갑니다. 공원의 정자에는 초콜릿과 맥주를 먹고 있는 유키노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유키노가 떨어진 타카오의 지우개를 주워주고 타카오는 혹시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지만 유키노는 봤을지도 라고 말하면서 단가를 말해주고 떠납니다.

 

천둥소리를 멀리서 들려주며
몰려오는 비구름아 비라도 내려주렴
그대가 여기에 더 머무르도록

 

그날 이후로 타카오는 비 오늘날만 되면 공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타카오와 유키노는 비 오는 날이면 정자에서 대화를 나누고 타카오의 도시락을 나눠먹을 정도로 친해지게 되었고, 타카오는 처음으로 자신의 꿈인 구두 직공을 말할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한 유키노는 어떤 사건 이후로 상처를 받고 초콜릿과 맥주만 맛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정도였던 것이었습니다. 타카오와의 만나는 날이 편안해진 유키노는 타카오에게 구두 관련 책을 선물해줍니다. 타카오는 첫 구두를 여성 구두로 만들고 있다고 말하고, 유키노는 자신의 발을 측정할 수 있게 내어줍니다.

 

 

얼마 뒤에 장마가 끝나고 맑은 날이 계속됩니다. 유키노는 혹시 타카오가 오지 않을까 정자에 오지만, 타카오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구두 작업을 하며 바쁘게 생활하며 공원에 가지 못합니다. 그렇게 9월이 되고, 등교를 한 타카오는 교무실에서 익숙한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바로 유키노였습니다. 유키노는 알고 보니 타카오의 고등학교 고전문학 선생님이었고, 그래서 유키노는 타카오를 봤을 수도 있다고 대답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단가 역시 그녀가 고전문학 선생님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키노는 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선생님이었지만 3학년 아이자와의 남자 친구가 유키노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인 사실이 알려지고, 아이자와를 포함한 3학년 여학생들이 앙심을 품고 유키노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고 학부모님들에게도 알리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유키노는 출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적으로 고통받았고, 출근을 하기 위해 나갔지만 결국 가지 못하고 공원으로 향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유키노는 학교를 그만두기로 했고 이 내용을 알게 된 타카오는 3학년 아이자와에게 뺨을 때리지만 그녀의 무리에게 맞게 됩니다.

 

타카오가 공원에 가자 유키노 선생님이 있었고, 타카오는 처음 만났던 날의 단가에 대한 답가를 읽어줍니다.

 

천둥소리를 멀리서 들려주며
비구름 몰려오지 않아도 나는 머물겠소
그대가 여기에 더 머무른다면

 

이후, 갑작스러운 폭우로 둘은 옷이 모두 젖어버리고 유키노의 집에 가게 됩니다. 밥을 해 먹고 몸을 녹이던 중 타카오는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고백을 하지만 유키노는 이사 갈 것이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합니다.

타카오는 그 말을 듣고 집을 나갑니다. 유키노는 한동안 생각을 하다가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나갑니다. 타카오는 계단에 서있었고, 유키노를 보고 마음에도 없는 말들로 강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유키노는 눈물을 흘리며 공원에서 자신은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다음 날, 유키노는 도쿄를 떠나 이사를 가고 타카오는 평소처럼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열심히 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고 겨울이 된 공원의 정자에서 계속해서 둘은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타카오가 만든 여성화가 나오고, 유키노는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카오의 말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나아가는 연습을 한 건 분명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언젠가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게 된다면 만나러 가자

 

 

뛰어난 영상미 - 비 오는 날의 풍경


 

영화에서는 다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처럼 수시로 비 오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또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의 특징인 빛의 효과를 주면서 굉장한 퀄리티의 작화를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빛이 비치어질 때에는 피아노 소리가 깔리는 장면이 많습니다. 다른 풍경들 또한 정말 그림이라고 볼 수 없는 엄청난 퀄리티의 작화를 보여줍니다.

 

<언어의 정원> 실제 장소
<신카이 마코토전>에서의 언어의 정원

 

짧은 러닝타임과 평범한 스토리


<언어의 정원>은 4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드라마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스토리가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에 비해서 굉장히 평이하고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두 영화를 보고 역동적이고 극적인 전개를 생각하고 보신다면 실망하실 수 도 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편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작화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잔잔하고 감성적인 그림체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너의 이름은>에서도 유키노 선생님이 이토모리 마을의 미츠하 학교의 선생님으로 잠깐 등장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팬서비스 차원에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