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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날씨의 아이 天気の子, 2019> 신카이 마코토 작품, 이 정도면 훌륭한 매크로

출처: 네이버 영화

 

날씨의 아이 天気の子, Weathering With You, 2019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다이고 코타로(호다카 모리시마 목소리 역), 모리 나나(히나 아마노 목소리), 오구리 슌(스가 케이스케 목소리), 혼다 츠바사(나츠미 목소리), 카지 유우키(타카이 목소리), 히라이즈미 세이(야스이 목소리), 바이쇼 치에코(후미 목소리)
개요: 애니메이션/ 일본/ 112분

 

개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을 재밌게 보아왔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종종 보는 편이라서 이렇게 또 리뷰할 영화로 <날씨의 아이>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아직 이 작품은 VOD가 5~6월에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가박스에서만 지금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개봉했을 때, 작화가 너무 이쁘다 생각해서 극장에서 두 번을 관람하긴 했습니다. 하핳

 

<날씨의 아이>의 OST인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입니다. 이번 OST도 <너의 이름은>에서 함께한 래드윔프스가 참여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가출 소년인 호다카는 배에서 만났던 스가 케이스케의 잡지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취직한 스가의 집에서 같이 자고 생활하면서 우연히 히나를 만나게 되죠.
히나는 계속해서 비가 오던 도쿄의 날씨를 맑게 만들어줄 수 있는 소녀였습니다.
둘은 점점 친해지면서 '맑음 여자'라는 일을 시작하게 되고,
계속해서 날씨를 맑게 해주는 히나의 몸에 이상이 생긴 걸 알게 되고,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전작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인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도 정식 수입된 비 영어권 외화 역대 흥행 1위와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알게 되신 분들도 많을 것이고, <날씨의 아이>를 기대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전작과 거의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어린 소년과 소녀의 감정이 재난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을 시간공간이라는 것으로 달라진 정도라고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굉장히 아쉬워했던 점은 불친절한 캐릭터들의 설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다카의 가출에 대한 원인이 나오지 않고, 얼굴이 상처에 붙여 놓은 반창고들로만 덮여있는 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고교생이 왜 굳이 배를 타고 섬에서 가출하고 도쿄를 돈 없이 서성이는지 감정 이입을 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히나와의 감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서 둘의 감정도 이입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감독의 인터뷰와 여러 글들을 봤을 때, 계속해서 경찰과 같은 주변의 어른들이 가출한 호다카와 히나, 나기를 잡으려 하는 장면에서 어린아이들의 이유와 감정은 이해하려 하지 않고 가출한 행위에 대해서만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이해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해설일 수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과 비교되는 이유 중에 또다른 이유는 래드윔프스(Radwimps)가 OST에 참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너의 이름은>에서 정말 인상적인 노래들이 많이 나왔던 터라 같은 밴드가 참여하는 <날씨의 아이>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났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래드윔프스만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보컬을 넣어서 부른 노래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래드윔프스의 노래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일부러 여자 보컬을 하이라이트 곡에 쓴 부분도 영화의 한 장면과 너무나 잘 맞았습니다.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구성은 단점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반가울 것 같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그래도 역시


아무리 서사에 대한 부실함이 있더라도 작화를 보면 역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항상 전 작품들에서 처럼 '비''빛'을 이용한 묘사는 주제 덕분에 더욱더 효과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날씨가 맑게 개는 부분은 기억에 남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불꽃놀이를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고, 이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빛과 비에 대한 묘사만큼 이번에도 도쿄의 모습을 정말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들은 성지순례를 다닐 정도로 정말 실사와 같이 묘사해놨는데, 이번에도 실제 사진들을 영화와 비교해보면 간판들까지 하나하나 옮겨놓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옥상에 신사가 있는 건물은 오래되어서 공사 중이라 이제는 가볼 수가 없다고 하네요.

 

출처: 네이버 영화

 

 

 

이 부분에서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재난에 대한 생각


이번 작품은 계속해서 얘기해왔던 것처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평가가 박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들의 선택이 그랬습니다. 주인공들의 선택으로 인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한 상황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할머니스기"도쿄는 원래 잠겨 있었던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도쿄가 침수된 것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서 도쿄가 물에 잠기게 되어버려서 자책하고 있는 호다카에게 말이죠. 이러한 대사들을 통해서 비가 멈추지 않는 재난은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사회를 말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히나가 희생했다면 도쿄는 잠기지 않고 맑은 날이 돌아왔을 테니까요.

 

출처: 네이버 영화

 


주인공인 호다카의 목소리 역을 맡은 다이고 코타로는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유키오 역을 맡은 배우입니다. <봉오동 전투>로 우리나라에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호다카의 목소리 연기도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과 기존 어른들의 대립 구도에서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 스가의 목소리 역할은 <꽃보다 남자>, <크로우즈 제로>로 유명한 오구리 슌이 맡았는데, 인물의 특징에 맞게 정말 잘해준 것 같습니다.

 

 

결말 부분이 뭔가 많이 보기도 하고,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쓰려니 아직 부족하네요 😅

점차 쓰다 보면 늘겠지 하고 리뷰를 써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가 복제 영화라고 많이 하지만 같은 감독의 같은 플롯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을 또 한 거니까요.

 

 

 

오늘도 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