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영화 리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1> 천옌시, 가진동의 애틋한 첫사랑

출처: 네이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那些年,我們一起追的女孩, You Are the Apple of My Eye, 2011

감독: 구파도
출연: 가진동(커징텅 역), 천옌시(션자이), 오견(차오 궈셩), 학소문('뚱보' 아허), 채창헌('사타구니' 랴오잉홍), 언승우(쉬 보춘), 만만(후지웨이)
개요: 멜로/로맨스, 드라마/ 대만/ 107분

 

인생 영화 기획전에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재개봉했던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 넷플릭스에서는 없어서 왓챠 플레이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대만식 풋풋하고 달달한 기분을 느끼면서 학생 시절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고, 구파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메인 OST인 <那些年 그 시절>입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커징텅(가진동)과 친구들을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션자이(천옌시)를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커징텅은 수업시간에 친구와 함께 음란행위 장난을 치다가 선생님에게 걸리고 션자이의 앞자리에 앉게 됩니다.

 

그 이후에 션자이가 영어 교과서를 두고 왔을 때, 커징텅은 책을 뒷자리(션자이의 자리)에 두고 자신이 책을 안 가져왔다고 대신 벌을 받습니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션자이는 자신이 예상 문제들을 만들어 오고 참고서도 빌려줍니다. 그러면서 점점 둘은 친해지고, 앞자리에서 등교하자마자 엎드리는 커징텅의 등을 파란색 볼펜으로 찌르면서 숙제를 검사하기 시작하고 (이 영화의 유명한 장면!), 서로 성적 내기를 하기도 합니다.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흩어지게 된 둘은 타이페이에 같이 놀러 가지만,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 이후 격투기 대회를 개최하고 션자이를 초대했지만, 크게 맞는 걸 본 션자이는 화를 냅니다. 커징텅도 이에 화를 내면서 결국 헤어지게 되고...

 

출처: 네이버 영화

 

유치하지만 풋풋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고등학생을 배경으로 설렘과 풋풋함, 그리고 우정, 유치함을 모두 담아낸 작품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수위가 있는 말이나 장면들이 나오지만 이런 요소들도 풋풋하고 어릴 때이니 만큼 장난처럼 칠 수 있는 부분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커징텅은 항상 유치하고 장난기가 다분하지만 책을 빌려준다거나 불의를 위해 나서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하는 미워할 수 없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진동은 이 작품을 통해서 데뷔했는데 48회 금마장 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 까지 거머쥐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션자이는 똑똑하고 이쁜 외모를 가진 모범생 역할을 바탕으로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친구들과 함께 옳지 못한 행동에 반항해서, 울면서 벌을 서는 모습은 정말 캐릭터를 잘 보여주었던 장면 같습니다. 

 

두 주인공이 함께 공부하면서 파란 펜으로 등을 찌르는 장면이나 내기에 져서 삭발을 한 커징텅, 그것을 보고 환하게 웃는 장면, 내기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커징텅의 소원인 포니테일을 해주었을 때 커징텅의 얼굴은 너무나 이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부분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둘은 헤어지고 나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통화에서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시작하기 전 설레는 감정이라고

정말 사귀고 나서는 좋았던 감정이 많이 사라져 버린대

그래서 네가 좀 더 오래 날 좋아하도록 두고 싶었어"

- 션자이

 

"평행 세계에 대해 믿어?

평행 세계가 있다면 그곳에서 우린 함께 일거야"

 

"그 사람들 정말 부럽다

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

 

"나도 널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넌

영원히 내 눈 속에 사과야"

 

마지막 대사 'You Are the Apple of My Eye'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그 시절,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열정적이었던 모습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련하고 순수한 이 영화를 보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지만,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아껴왔기 때문에 더 애틋한 것 같습니다. 둘이 정말로 이루어졌다면 이렇게 애틋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에 신랑이 신부에게 키스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먼저 해야 한다고 하자, 진짜로 신랑에게 키스를 하는 커징텅의 모습은 더욱 둘의 애틋함을 빛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 이후로 커징텅과 션자이의 추억들의 회상씬이 이어지고, 둘의 엇갈린 모습들이 보이면서 평행세계에서의 둘의 키스신을 보여줍니다.

 

"난 계속 유치하게 살 거다"

 

"꼭 그래라"

 


 

출처: 네이버 영화

 

다시 봐도 정말 좋은 대사들도 많고 이쁜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교는 구파도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만큼 자신의 학교에서 촬영했고, 교복도 당시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는 커징텅의 편지가 있습니다!

 

17세의 커징텅에게 고마워!

 한 소녀를 사랑하던 널

영원히 잊지 않을게

그 시절의 넌, 반짝반짝 빛이 났다!

 

32세 커징텅이

 

내용이 <건축학개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더 아련하고 좋은 기분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결혼 축하해,

나의 소중한 추억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