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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멜로가 체질> 참신한 대사와 연출

출처: 멜로가 체질 공식홈페이지

 

멜로가 체질

제작
연출: 이병헌, 김혜영
극본: 이병헌, 김영영
출연: 천우희(임진주 역), 전여빈(이은정), 한지은(황한주), 안재홍(손범수), 공명(추재훈)
서른, 견디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서른 살 이기에 아직 꿈을 꾸는 그들.
일과 연애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서른 살 그녀들의 판타지.
 
비록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을지라도!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래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서른 들에게 이 드라마를 바친다.

 

최근 들어서 코로나 19 때문에 약속을 줄이고 집에서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의도치 않게 넷플릭스를 더 애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추천으로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멜로가 체질>은 인기순위에서도 계속 탑 10을 유지했었습니다. 그리고 종영 후에 오히려 더 역주행하는 드라마로 유명합니다. 

 

제가 드라마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 드라마 중에서는 보면서 가장 기분이 좋아지고 재밌었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분들을 보고 드라마를 선택하기도 하는데, 아직 천우희 배우분의 드라마를 본 적은 없어서 한 번 보고 싶었고, <극한 직업>이병헌 감독님을 보고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놀면 뭐하니?>에서 장범준이 부른 <멜로가 체질>의 OST인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를 넣어봤습니다! 노래가 너무 좋아요... :)

 

 

드라마에서는 안재홍과 천우희가 부르기도 하고, 두 배우 버전의 ost도 있습니다!

 

출처: 멜로가 체질 공식홈페이지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한집 살이


진주, 은정, 한주 세 주인공은 한 집살이를 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은정(전여빈)이 친일파에 관한 다큐를 찍으면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었던 홍대와 연인이 되지만, 먼저 병으로 하늘로 떠나가버리고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자살시도를 한 일이 생기자 하나 둘 집에 들어와서 한 집살이를 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남편의 이혼 요구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주(한지은)와 드라마 작가로 첫 드라마를 써내려 가기 위해 노력하는 진주(천우희), 그리고 동생 효봉(윤지온)은 밤에 항상 모여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정말 자주 나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서로의 일들을 얘기하고 공감해주고 장난도 치는 모습은 마치 친구들과 함께 대학생활 때 자취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진지한 이야기는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고, 또 너무 우울하지 않게도 서로를 위로해줍니다. 2년 동안 울지도 못하고 혼잣말을 자주 하는 은정이 힘들다고 말할 때 모두가 안아주며 슬퍼해줬던 장면은, 친구가 힘들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줬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혼자 3년 동안 자취를 해왔던 저는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을 해왔지만, 이런 생활이라면 부러울 정도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멜로가 체질 공식홈페이지

 

참신한 대사와 연출, PPL


대사들이 굉장히 문어체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콩트 같은 장면들도 많고 말장난을 치는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이런 주인공들의 콘셉트와 대사 때문에 주 시청층이 2~30대이기 때문에 방영할 때에는 시청률이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요인들 중에 하나도 이런 참신한 대사 때문일 것입니다.

 

유명 작가가 '너 나가, 슝 나가. 흔한 말로 잘리는 거야 너'라고 말하는데

보조 작가인 진주가 '싫어요. 전 부당합니다. 이거 전 못 나가요'

나가려면 밟고 지나가라고 하지만 정말 밟고 나가는 드라마입니다ㅋㅋㅋ

 

"말대꾸라니요? 그럴 리가요. 장단을 맞춰드린 거죠."

 

"역시 집은 가끔 와야 돼. 이렇게 맛없는 것도 이렇게 맛있잖아."

 

"재미없을 거면 농담 안 하죠"

 

"죄송하지만 가슴이 폴짝폴짝 뛰지 않는달까?"
"가슴이 콩닥콩닥 아니야?"
"뭐 폴짝폴짝 이 든 덩실덩실이든"
"뭐 가끔 나풀나풀 뛰기도 하고"

 

이런 코드의 대사들을 티키타카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저는 이런 대사들이 피식 웃음이 나오게 하면서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ㅋㅋㅋ

 

이런 대사들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약자들이 하기 힘든 말들을 주인공들이 내뱉어 줍니다. 여자가 받을 수 있는 부당한 대우와 회사의 서열 관계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말들을 시원하게 말해주면서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책상을 내리치면서

"신인이 왜 유연해야 합니까?

그럼 뭐, 기성은 뻣뻣해야 됩니까?

지금까지 그 뻔한 스토리 뽑아내는 비결이 뻣뻣함이었습니까?

도대체 왜 이 자리에서

여자 힘센 얘기, 작가 기센 얘기가 이렇게 나오는 거죠?

 

한주의 아이인 인국이가 들리지 않게 거실에서 넷이 모여 작은 소리로 말할 때는 드라마 자체에서 자막이 나옵니다. 

PPL이 드라마 상에서 굉장히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대놓고 PPL을 하면서 재밌는 장면도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매번 같은 카페를 가는 장면에서는 '왜 우리 여기에서만 커피를 마셔요? 그럴 이유가 있어요?'라고 말하고, 다음에 카페를 왔을 때에도 '아니 작업실을 옮겼는데도 커피숍은 왜 여기만 오는 거야' '내가 그랬어요? 왜 나한테 그래요 진짜?'라고 말하면서 PPL을 재밌게 묻어가는 걸로 보였습니다.

 

출처: 멜로가 체질 공식홈페이지

 

모든 사람들의 멜로


<멜로가 체질> 드라마에서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꾸준히 출연합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가 되기 때문에 서브 커플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서브 역할을 하는 인물들도 각자의  다양한 나이와 종류, 방식의 멜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보여줍니다.

 

은정의 이야기로부터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은정은 드라마 내내 정말 힘들어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치료도 받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보는 것도 드라마 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스토리 라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멜로가 체질 공식홈페이지

 

넘치는 명대사!


"인간이 나약한데, 인간이 하는 사랑은 얼마나 힘이 있겠어?"

 

"우리 나이에 안 한다는 말...

더 신중히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기회라는 게 그렇잖아?

주름이 다 뺏어가."

 

출처: 멜로가 체질 공식홈페이지

 

"세상에 가벼운 고백은 없고,

내가 싫다고 해서 

상대방 마음에 대해 책임이 없는 건 아니에요

어쨌든 그 마음이 움직인 이유는

당신이니까"

 

"난 택배 받는 것도 좋아하고,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거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이 일이 좋아요

무엇보다 소중한 이 일을

작가님과 하고 싶다는 거예요

막 아니고 잘"

 

출처: 멜로가 체질 공식홈페이지

 

"싫은 이유를 왜 자세히씩이나 말해."

 

"돈을 줘. 안아주는 건 위로고, 문제 해결을 위하면 돈을 줘야지."

 

이외에도 좋은 대사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독특한 캐릭터들과 대사, 그리고 참신한 PPL은 재밌을 수 있지만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실 때 메인 스토리의 탄탄함을 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을 법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화씩 보면서 위로를 받고 잔잔한 웃음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